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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내가 홀로 설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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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성민복지관
    댓글 0건 조회 3,204회 작성일 19-07-1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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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장애인직업재활시설 근로체험 수기’ 입상작 소개-⑨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7-15 08:09:50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는 매년 장애인 고용 촉진 및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장애인직업재활시설 근로체험 수기’를 공모하고 있다.

    2019년 공모에는 34건의 수기가 접수됐고 심사결과 총 27편의 입상작이 선정됐다. 이중 대상 1편, 최우수상 2편, 우수상 10편을 연재한다. 아홉 번째는 우수상 수상작 “이제 내가 홀로 설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이다.


    이제 내가 홀로 설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
    임경순

    우리는 누구나 다 나만의 개성을 갖고 태어난다. 타고난 재능, 천부적 끼, 얼굴표정, 목소리, 자세, 골격, 느낌 그 모두가 하늘이 준 선물들이었다. 거저 받은 선물을 어떤 목표를 가지고 갈고 닦느냐에 따라 명품이 되고 또는 평범한 인물이 되는 것 같다.

    그러나 그 결정은 오로지 나 자신과 우리 아들의 몫이라고 나를 억누르며 옴짝달싹 할 수 없이 조여드는 조바심은 나와 우리 가족모두를 차가운 얼음 덩어리로 만들어 버렸었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11월14일 눈은 동그랗고 코는 오뚝하고 피부는 뽀얗고. 잘 생긴 아들을 낳고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쁘고 행복한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았었다.

    5세 때에 유치원 선생님께서 발달이 지체된 것 같다며 병원에 검사받아보길 권유하였고, “지적2급 장애 유사자폐”라는 검사지를 보며 무너져 버린 가슴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모든 하늘의 신들을 원망하며 미친 듯이 아이의 특수교육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들. 그때는 치료만 잘 받으면 되겠지, 잘 자라겠지 하며 위로하고 나를 다독였다.

    참 어둡고 긴 시간의 터널을 빨리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을 그 누가 알까? 행여 다른 사람 눈에 띌까 ? 가슴 죽이고 숨죽이며 억울한 일 있어도 죄인인 것처럼 세상을 향해 아무 말 하지 않고 성실하고 묵묵하게 그러나 아이에게는 혹독하게 채찍하며 또 앞만 보고 내달렸다.

    내 아들이 커 나가는 발달성장 속에서 신체적으로는 별 문제 없이 잘 자라주어 고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잠시 행복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일반 (특수학급)학교를 졸업한 뒤 향후 계획이 없이 막막하게 온 가족이 걱정하며 길을 찾고 있을 때 동료어머니로부터 장애인직업재활시설 보호작업장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가족은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청주에 여러 보호작업장들을 직접 찾아다닌 결과 그중에 예심하우스라는 보호작업장이 우리 아들의 향후 미래계획에 적합할 것이라 판단이 들었다. 그 후 약1개월 동안 주말에 아들과 같이 예심하우스 보호작업장에 봉사를 다니면서 시설에 미리 적응하게 되었다.

    사실 우리아들은 다른 지적장애인들에 비해 일상생활이나 기초학습이 조금은 준비되었다고 판단되었지만 새로운 환경, 적응력, 대인관계, 자신감이 낮았고 자기의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않아 소통이 안 되고 사회적응면에 대해 걱정이 많이 있었다.

    입소 전부터 시설에 적응할 수 있게 노력한 결과 덕분인지 예심하우스에 직업훈련 과정을 빠르게 적응하여 5개월만에 훈련생에서 근로자로 전환될 수 있었다. 근로자로 전환되면서 동료들과 대인관계가 좋아졌으며 자신감도 제법 형성되어 시설에 다니면서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났고 발걸음도 한결 가볍고 경쾌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직업 훈련을 통해 일을 하고자하는 욕구가 낮았던 아들이 끝까지 남아서 일을 마무리하고 자신이 맡은 직무는 끝내고자 하는 책임감이 높아져 놀라웠다.

    이렇게 2년동안 근로자로 지내면서 많이 성장하게 되어 시설에서 근로장애인으로는 유일하게 최저임금을 받게 되었다.

    예심하우스 원장님은 저의 아들에게 실력과 인물, 모든 직무능력이 탁월하고 성격도 원만하여 ‘직업재활의 하버드대생’이라고 격려해 주었다. 그 격려가 내 아들에게는 자존감 회복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어 우리가족 모두에게 행복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적인 노력과 도전을 향한 발걸음은 2017년 8월 직업재활교사의 도움으로 한국열린사이버대학 사회복지학과(4년제)에 입학하게 되었다. 당시 시설에 잘 적응하면서 다니는 것만으로 만족했었던 나는 내 아들 성규가 사회복지사가 되어 내 아들과 똑같은 약자를 도와주게 된다는 상상을 하니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이렇게 교사들의 도움으로 현재 사회복지사 학업을 배운지 3년차이며 그 과정 속에서 내 아들 성규는 예심하우스에서 동료들을 도와주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리더로 성장하게 되었다. 2021년 2월 졸엽예정인 내 아들은 사회복지사의 꿈을 꼭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사회성이 부족하고 자존감이 낮아 누구와 대화조차도 어렵고 소통이 안 되는 내 아들 성규가 근로장앤들의 대표가 되고 더 나아가 사회복지사가 될수 있는 꿈을 꾸고 아니 사회복지사가 되어 직업을 갖은 아들의 당당하고 대견한 모습을 본다. 일이 없었으면 어찌했을까? 일이 있으니 삶도 있다는 그 간절함과 절실함을 깨닫는데 내 평생의 긴 시간을 공들였어도 아깝지 않다.

    “다녀오겠습니다.” 출근 인사하는 씩씩한 뒷모습을 보면 세상의 편견을 다 깨고 장애를 딛고 세상을 향해 뚜벅뚜벅 전진하는 용기 있는 모습에 “울 아들 파이팅”이라고 합창한다.

    이제 일도 찾고, 삶도 찾고 꿈도 찾아 행복할 권리가 무엇인지도 알 것 같다.

    우리 가족에게도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을 통해 이런 꿈을 꿀 수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고 이것이 꿈은 아니겠지? 하며 행복한 마음 그지없다.

    내 아들 성규가 직장에 다니면서 교사의 도움으로 대학에 입학했다는 사실! 그날의 그 기쁨이 다시 솟아 기쁨을 감출 길 없는 어미의 마음을 아는가?

    가족 모두가 삶의 현장에서 최선을 하고 성실하게 살아 작게나마 이 사회에 이바지하는 가족이 되고 싶다.
    나는 성규 어머니로서 부끄러운 아들이 아닌 자랑스런 내 아들을 알리고 당당하게 자신 있게 기 펴고 살게 되었다. 장애인직업재활 시설 예심하우스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런 기회를 통하여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개선되고 우리 장애를 가진 자녀들이 도전을 하고 꿈을 꾸는 좋은 기회가 되길 간절히 바라며

    이러한 좋은 결과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의 자립과 재활의지를 위해 한 젊음을 불태운 재활교사들의 비전과 열정과 헌신과 도전이 이루어낸 열매라고 여겨진다.

    꾸준히 과제를 주고 확인하고 지도하며 격려하는 교사의 헌신을 내 아들 성규가 사회복지사의 꿈을 이루어 보답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언젠가 ‘예심하우스가 더 좋다’는 네 말에 내 가슴에 남아있는 얼음 덩어리는 네가 일과 삶과 꿈을 찾는 날부터 스르르 녹아 어느덧 이 5월의 푸르른 숲을 이룬다.

    이제 나는 너를 두고 떠나도 될 만큼 행복하다.

    성규엄마 드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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