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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버스에 발달장애인 미술관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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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성민복지관
    댓글 0건 조회 1,478회 작성일 22-04-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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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버스에 발달장애인 미술관 건립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2-03-29 09:25:50
    제페토 다블레 뮤지엄을 누군가의 아바타가 관람하는 화면. ⓒ서인환 에이블포토로 보기▲ 제페토 다블레 뮤지엄을 누군가의 아바타가 관람하는 화면. ⓒ서인환
    평창고등학교 3학년 김연우와 임정현 학생은 오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발달장애인 화가 작품으로 제작된 굿즈를 전시하고 판매하여 수익금을 발달장애인 화가들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학교에 제안했다. 개인 비용으로 행사를 준비하려고 하였는데, 학교에서는 장애인식개선 교육비와 동아리활동지원비 등 학교 예산이 있으니 지원하겠다고 약속하였다.

    굿즈 제품을 제공한 발달장애인 화가는 장주희, 김광수, 김정남 등이다. 이 행사의 이름은 다블레(Dable)로 명명하였다. 다블레는 스페인어로 영어로는 에이블에 해당한다. ‘할 수 있는, 가능한’이란 의미이다.

    광주에서 열리는 미술대전이 비엔날레이고,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서 ‘나비와 같다’는 의미의 ‘나빌레라’와 발음이 비슷하니 전문 화가의 전시회란 의미와 나비처럼 훨훨 날아 희망을 가진다는 의미도 담고, 장애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하니 참으로 이름이 창의적이다.

    행사 의도를 김연우 학생은 사람들에게 단순히 "장애인을 차별하지 말자!"라는 것보다 장애인도 무언가를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무한한 힘과 가능성을 지녔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모든 것이 미디어화 되어가고 있는 사회에서 장애인들도 미디어를 통한 생산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가 생겨 기획한 것이라고 말한다.

    장애인 고용촉진을 위하여 장애인생산품우선구매제도가 있지만, 물품 생산에 한정되고 주로 공공기관에서 구매해 주는 것으로, 다블레 뮤지엄은 장애인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소득도 창출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아이디어가 훌륭하다.

    김연우와 임정현 학생은 행사를 홍보하기 위하여 우선 메타버스시에 미술관을 만들기로 하였다. 네이버제트(Z)가 운영하는 증감현실(VR) 아바타 서비스인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ZEPETO)에 미술관을 건립했다. 제페토는 3D 증감현실을 체험할 수 있고, 아바타를 활용해 참여하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다.

    AR 콘텐츠도 올릴 수 있고, SNS도 보낼 수 있다. 과거 가상체험관 형태의 미술관은 단순히 작품을 둘러보는 것에 한정되어 있었는데, 3차원 아바타로 참여하여 문자, 음성, 이모티콘을 주고받기도 하고, 같은 공간에서 만나 단체로 게임을 하거나 춤을 출 수도 있다.

    카톡에서는 파일이나 문자를 주고받거나 영상통화는 가능하지만, 같은 가상공간에서 동시에 대화하거나 3D 공간을 체험할 수는 없다. 제페토 앱을 '앱 스토어'에서 다운받아 설치하고, 회원가입 후 검색창에 Dable를 입력하면 다블레 뮤지엄에 방문할 수 있다. 제페토는 젊은이들에게 각광받는 메타버스이다.

    ‘플레이’를 눌러 미술관 앞에 서게 되면, 메타시 버스구 제페토로 420 다블로 뮤지엄은 좌측 하단의 조이스틱 모양을(동그라미) 움직여 아바타가 방향을 잡아 이동할 수 있으며, 턱이 있는 곳은 이동키를 누른 상태에서 우측 하단의 위로 화살표를 눌러 점프를 하면 미술관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주위를 살피는 것은 손가락으로 화면 어디든 드레그하면 된다.

    미술관 입구에는 장주희 작가의 해바라기 작품이 걸려 있다. 우측으로 들어가면 발달장애인 화가 3인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다블레 뮤지엄은 작가의 작품을 전달받아 굿즈(스티커, 엽서)를 제작하고, 메타버스(제페토)를 이용한 가상공간 전시회장을 제작해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하며, 420 장애인의날을 기념하여 제작한 굿즈를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판매한다고 한다.

    다블레 뮤지엄 기획자 김연우 학생과 임정현 학생이 장애인들을 향해 응원을 보내는 장면. ⓒ서인환 에이블포토로 보기▲ 다블레 뮤지엄 기획자 김연우 학생과 임정현 학생이 장애인들을 향해 응원을 보내는 장면. ⓒ서인환
    이 행사를 준비한 임정현 학생의 소감으로, “장애인 분들이 단순히 불쌍한 타인이 아니라 항상 빛나고 있는 존재라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껏 장애인 분들이 어떤 것을 선뜻 할 수 없었던 것은 그분들의 능력이 아닌 저희의 인식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어요. 그분들의 발자취가 지금보다 더 빛날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올 수 있도록 더 노력하는 제가 되고 싶네요! 저희들의 작은 프로젝트가 누군가에겐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파이팅!”이라고 적었다.

    김연우 학생은 “처음 기획할 때는 학교 내에서 간단하게 굿즈를 판매하는 작은 프로젝트였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메타버스 전시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의 작은 프로젝트지만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바가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장애인들이 자신의 꿈을 활짝 펼치며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이길 꿈꾸고 있습니다. 우리가 장애인을 사회에서 자주 마주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을 가둬놓은 우리 사회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그럴 자격과 능력이 있는 그들이 스스로 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사회가 올 것을 믿으며 이 프로젝트가 평창고등학교를 넘어 널리 퍼지도록 더 노력하고 싶습니다.”라고 하였다.

    ‘뮤직카우’에서 저작권 투자하는 사업을 하고 있고, NFT를 이용해 다오가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한 국보 금동삼존불감을 구매한 것처럼, 발달장애인 작품도 NFT 투자가 가능한 시대가 열릴 것 같기도 하다. 증권에 해당하느냐, 불법이냐 등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장애인 등 무명작가들의 예술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고, 외국에서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선 순환적 시장기능도 인정된다. 세계 경쟁시장에서 생존하려면 이런 기능을 수용해야 한다.

    이 두 고등학생의 발달장애인 메타버스에서의 깜찍한 뮤지엄 건립은 발달장애인 등 장애인 예술가들의 설 자리가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너무나 훌륭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상현실에서 장애인 작품을 주식처럼 투자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시대를 이 학생들이 먼저 여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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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니스트 서인환 (rtech@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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