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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그때부터 잿빛”…실종 장애아동 엄마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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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1-11-16 11:40 조회 4,55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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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전국에 있는 장애인 시설, 임시보호소 등을 돌며 도연이를 찾았지만, 자신의 이름조차 잘 말하지 못하는 아이가 어디에서 어떤 이름으로 살고 있는지 알지 못해 비슷한 모습의 아이만 봐도 꾹 눌러담았던 슬픔이 차고 오른다.

"항상 어떤 시설을 찾아갈 때 희망을 품고 가죠. 하지만 떠날 때는 더 큰 슬픔과 절망을 안고 갑니다. 10년이 지나도 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전국에 많은 시설을 매일 같이 다녀도, 찾을 수 없네요. 우리 아이 어디 있을까요..."

◈ 지적 장애인, 시설서 새로운 이름으로 신상정보 등록…이중 행정정보 탓에 찾기 힘들어

2001년 경주에서 실종된 김도연(당시 16세)군. 김 군의 경우 자신의 이름, 생년월일을 인지하지 못해 더욱 찾기 힘들다. ⓒ부산cbs  2001년 경주에서 실종된 김도연(당시 16세)군. 김 군의 경우 자신의 이름, 생년월일을 인지하지 못해 더욱 찾기 힘들다. ⓒ부산cbs
장애 아동을 키우면서도 항상 행복했던 박씨의 삶은 10년 전, 도연이와 생이별을 한 이후부터 '암흑천지'로 바꿨다.

2001년 1월 29일, 막바지 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 경주의 한 콘도에서 아이가 사라졌다.

도연이가 추위를 피하고나 있었을지, 밥은 챙겨 먹었는지 걱정 탓에 박씨는 가족들과 무작정 노숙생활을 하며 전국 시설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경주, 양산, 부산, 통영에서부터 전남까지.

거의 1년간 박씨 부부는 차에서 잠을 해결하고 거의 먹지도 씻지도 못했고 이들의 삶도 점점 피폐해졌다.

"사람이 너무 슬프고, 아프면 자고, 먹고, 씻고…이런 것들에 대한 의지가 없어지더라고요.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로 부산, 경남, 전남 지역 시설 3백 곳을 찾아다녔어요. 미인가시설에는 들여보내 주지 않아서 입구에서 하루종일 울고 하소연했죠. 건강은 최악으로 나빠지고, 집에 남은 두 아이도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아들을 찾기 위해서 홀로 뛰는 것보다 같은 슬픔을 갖고 있는 부모들이 연대해 제도를 만드는 것이 빠르겠다는 생각이 든 박씨는 실종자가족들과 함께 관계 기관에 끈질기게 건의한 끝에 '실종아동법' 제정에 힘을 보탰다.

그나마 2005년부터 시행된 '실종 아동법'에 따라 전국 장애인, 아동 보호 시설 현황은 파악할 수 있지만 정작 도연이의 신상을 파악할 수는 없었다.

일단 자신의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등을 알지 못하는 지적 장애인은 시설에 보내지면 시설에서 지어준 새로운 이름과 생년월일로 신상정보가 다시 등록되기 때문이다.

"옛날 제도로 치면 한 사람에 이중 호적이 등록돼 있는 거예요. 실종아동법로 인해 예방, 홍보, 단순 실종에 대한 체계는 갖춰졌지만, 장애인 실종은 사실상 해결할 방안이 없어서 손질이 많이 필요합니다."

◈ 전국 실종자 가운데 80% 장애인

전국 실종자 가운데 80%가 장애인이고, 매년 발생 건수도 일반 아동에 비해 수십배 많다.

보건복지부는 경찰청 '실종아동·장애인 발생 및 발견현황'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모두 7만 6443명이 실종 신고가 됐고, 이 가운데 7만 6083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특히, 행방이 묘연한 실종된 360명 가운데 장애인은 전체의 80%를 웃도는 29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14세 미만 실종의 경우 2006년 12명, 2007년 4명, 2008년 1명, 2009년 1명, 2010년 10명인 반면, 장애인 실종은 2006년 42명, 2007년 37명, 3008년 11명, 2009년 30명, 2010년 51명으로 일반 아동 실종의 최고 50배에 달한다.

부산지역의 경우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14살 미만 아동실종은 794명으로 모두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장애인 396명 중 11명은 아직 생사를 아직 알지 못한다.

◈ 장애인 실종 관련된 대안 마련 절실

경찰이 한 장애인재활시설에 입소한 여성의 DNA를 채취하고 있다. 지적장애 1급인 이 여성도 신상을 알지 못해 재훨완에서 지어준 새로운 이름과 생년월일로 살아가고 있다. ⓒ부산cbs  경찰이 한 장애인재활시설에 입소한 여성의 DNA를 채취하고 있다. 지적장애 1급인 이 여성도 신상을 알지 못해 재훨완에서 지어준 새로운 이름과 생년월일로 살아가고 있다. ⓒ부산cbs
장애인 실종은 자주 발생하고, 되찾는 비율도 낮지만 박씨의 사례처럼 장애인 실종이 발생하면 가족들이 직접 찾아다니지 않는 이상 기존 신상으로는 찾기 힘들다.

경찰이 장애인, 아동 시설의 입소자에 대해 매년 유전자 정보를 확보하고 실제 입소자와 현황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신상 정보가 아예 달라 조회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나마 보호시설은 가족들의 접근이 가능한 반면, 정신병원이나 요양병원 등 의료시설의 경우 의료법에 따른 환자의 비밀 유지 때문에 아예 접근 자체가 어렵다.

실종 장애인 가족들은 일반인과 달리 장애를 갖고 있으면 도서 지역 어선, 어장에 넘겨지거나 심지어 장기밀매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며 하루 빨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장애 시설별 일제 점검과 실종 전문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실종아동찾기협회 서기원 대표는 "실종된 장애인의 경우 임시보호소에 일주일 정도 머물다가 시설로 보내지는데, 장애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여유가 있는 시설로 보내지고, 시설도 여의치 않으면 요양병원으로 옮겨져 영영 찾기 힘들다. 외국의 사례처럼 우리나라 장애인, 아동시설도 연령, 장애에 따라 구분해 전문화, 특성화해 지내는 이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실종됐을 때도 찾기 쉽게 바꿔야 한다"면서 "또, 임시보호소를 지자체별로 확대 설치하고, 실종전문수사팀이 즉각 투입되는 등 초기 대처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hkkim@cbs.co.kr/에이블뉴스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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