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자유게시판 | 성민복지관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 확대

    확대

  • 축소

    축소

  • 자유게시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작성일
    2017-07-05 16:29

    ​​

    저는 발달장애우인 이잔디의 아빠 되는 사람입니다.우리 잔디를 맡아주신 선생님들께 너무도 고마워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우리 잔디는 어느 복지관 이나 교회시설을 가도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집에 간다고 싸우다가 몰래 빠져나오기도 하고 선생님들에게 폭력을 가하기도 하고 안경이나 옷등을 훼손시키기도 하는등 ..어느 곳에서도 기피대상이었습니다.1,2개월 전에는 어느교회의 시설에 어렵게 가게 되었는데 첫날에 몰래 빠져나와서 아무 버스나 타고 가다가 연락을 받고 가는 집사람의 눈에 띄어서 극적으로 찾은 일도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너무 지쳐서 집사람이 잠깐 눈을 붙인 사이에 문을 열고 나가 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우선 평소에 잔디가 자주 가자고 하던 롯데 마트로 가보기로 하고 가다가 안면이 있는 롯데배달원을 만나서 물어보니 잔디를 마트안에서 보았다는겁니다.그래서 마트에 전화를 걸어서 찾아달라고 부탁을 하고 인근 파출소에 신고를 하고 순경들하고 순찰차를 타고 집사람은 찾으러 나섰습니다.저도 연락을 받고 우선 마트 근처로 가서 바로 앞 사거리에서 우선 살펴 보았습니다.우리 잔디는 덩치가 커서 쉽게 눈에 띄므로 ...그런데 대여섯명 되는 사람들이 사거리에서 큰소리로 떠들고 있는데 두사람은 이쪽으로 가고 두사람은 저쪽 나는 이쪽하고 이야기 하는데 우리 잔디를 찾고 있는것이었습니다.우여곡절끝에 찾아서 우선 파출소로 데려가니 거기에서 마트 지점장님과 다른 직원이 잔디에 대하여 신고를 하고 설명을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한창 바쁜 시간에 직원이 동원되고 지잠장님도 나서고 물론 파출소도 비상이 걸리고요....그때 저는 아직 세상은 살만하구나..대한민국은 살만한 나라구나 !! 하고 얼마나 주위사람들에게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은 살아 계셔서 우리 잔디를 보호해 주시는구나..하고 진정으로 감사를 드렸습니다.이렇게 작년 이야기를 길게 하는 이유는 그 때 느낀 감정을 어제 성민 복지관 선생님들에게서 느꼈기 대문입니다. 어제 처음 복지관 생활을 시작했는데요..걱정하던 데로 집에 가겠다고 실랑이가 시작되었던것 같습니다. 아내의 이야기에 의하면 다른 어떤 곳에서 했던 모든 행동을 다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선생님들이 미소를 띠고 무한한 인내심과 사랑으로  잔디를 대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남자 선생님은 안경이 박살나고 가슴이 뜯기고 벌겋게 자국이 나있는데도..물론 옷도 찟기고..아무렇지도 않게 이제 시작인데요 .. 하고 웃고 있더랍니다..상황을 짐작하건데 오랜 시간동안 실랑이가 계속 되었고 그쯤되면 짜증도 나고 화가 치밀어 오를것이 분명하건만 선생님들은 침착하게 사랑으로 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절대로 가식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이었다고..이런 좋은 선생님들을 어디가서 또 만나겠냐고?

     처음 찾아 갔을 때도 양말바람으로 마중을 나오고 안경을 물어줘야 되지 않겠냐고..했을 때도 ..아 이런 업무중에 일어난 일은 복지관에서 다 해결해 준다고 하면서 만류 하더랍니다. 우리 아내가 상당히 놀란듯 합니다. 잔디랑 같이 지내면서 시달리다 보니 어느 정도 세상을 보는 눈이 부정적인 면이 많았고 좀처럼 남을 칭찬하거나 인정하지 않던 아내가 이날 집에 와서 많이도 울었답니다. 저렇게 아무 상관 없는 선생님들도 잔디를 그렇게 따뜻하게 사랑으로 대하는데 ...정작 에미는 툭하면 소리 지르고 야단 치고 욕지거리에 ...물론 항상 그런것은 아니지만..이제는 절대로 소리지르거나 야단치지 않겠다고 울면서 말하더라고요..평생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랍니다. 항상 나처럼 똑같이 당해보라 그래..안 그럴 년이 어디 있나..똑같은 말만 되풀이 하던 아내가..절말 놀라운 일입니다.. ! 하나님은 정말 살아 계시는구나! 저런 선생님들을 보내 주셔서 우리 아내의 마음을 바꾸어 가시는 구나..정말 살아게셔서 이 모든 고통도 보고 계시고 극복해 나가는 것도 보고 계시겠지..하는 마음이 듭니다.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잔디를 맡은 선생님들 뿐 아니라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우리 잔디가 잘 적응해서 복지관 생활을 잘 해 나가면 더욱 좋겠지만 잔디의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잘 적응을 하지 못해서 도저히 선생님들에게 죄송스러워서 못 보내겠다는 결론에 이른다고 할지라도 고맙습니다. 이미 우리 집안에서는 변화가 시작되었고 이렇게 훌륭한 선생님들이 계시다는 것을 안것만 해도 세상을 더욱 힘차게 살아갈수 있는 용기가 생깁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면서 여러 선생님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늘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_ 잔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