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난나반 선생님들께 > 자유게시판 | 성민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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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난나반 선생님들께
    작성일
    2019-12-25 15:20

    저는 난나 반에 있는 잔디의 아빠 되는 사람입니다. 평소에 선생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던 차에 권지수 선생님이 그만 두시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글을 올립니다.

    처음 만났을 때 선생님의 웃던 모습..아 제가 본건 아니고 집사람의 이야기에 의하면..잔디와 손잡고 산책하는 모습 등..여러 가지 장면이 떠오르며 가슴 절절히 아픔이 느껴지더군요. 잔디가 집에 간다고 보챌 때마다 손을 잡고 하루에도 여러 번..어떤 때는 일고 여덟 번씩 산책을 나갔다니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답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삽복 더위에 어느 부모도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친구들은 자주 그런 모습이 보이니까..저 선생님은 데이트 하려고 여기 오시나..하고 생각을 했다고 하니 감사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군요.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항상 밝고 긍정적인 말과 태도가 몸에 배어 있어서 부모님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식들을 맡기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가볍고 안심할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들의 사랑과 인내를 믿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태형이와 우석이의 경우도 이야기를 들어보면 눈만 뜨면 복지관에 가자며 서두른다고 합니다. 그 전에는 어디든지 안 간다고 실랑이를 벌이던 때와 완전히 달라졌다고요..정원이도 복지관에 가는 것을 즐거워하고요. 자세한 사정까지는 모르지만 잔디의 달라진 정황을 미루어 보건데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선생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특별히 최정민 선생님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최정민 선생님을 우리 잔디 ( 더 나아가서 태형이, 우석이, 정원이 )를 위해서 하나님이 보내주신 천사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며칠 전에는 캠프를 다녀왔는데요...세상에 잔디가 제일 무서워 하는 것이 캠프랍니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나타나서 또 캠프를 가고 싶다고 하더랍니다. ...이럴 수가 !! 우리는 오히려 걱정이 되서 잠도 못자고 걱정하고 있었고 잔디가 초주검이 되서 나타날 줄 알았는데..선생님들도 초주검이 되고..이런 일이 생기다니..

    그게 뭐 어떻다고 ? 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는데요 이번 일은 잔디에게 있어서 나사로의 기적과도 같은 일이랍니다. 아마도 잔디의 마음 깊은 곳에 불안감 같은 것이 깔려있어서 환경이 달라지면 밤새도록 잠이 못 드는 것은 물론이고 옆사람도 잠 못자게 괴롭히고 ...그런데 캠프 당일에도 잠을 안 자는 것은 같지만 옆에서 같이 들 이야기 해주고 안심이 되었는지 새벽녘에는 잠이 들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캠프를 가자고 강력히 권한 최정민 선생님과 권지수 선생님 여러 도우미 선생님들에게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절대로 넘을 수 없었던 하나의 산을 또 넘었으니까요..^^ 이렇게 하나씩 둘씩 극복해 나가는 잔디의 모습을 지켜보며 이런 선생님들을 보내 주신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호사다마라고 하나요..엊그제는 갑자기 예전 습관이 되살아나 선생님에게 욕을 하고 달려들었다고요. 머리카락을 잡았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사탄이 잔디의 연약하고 불안한 심리상태를 이용하여 충동질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최 선생님은 무남독녀로 공주처럼 귀하게 컸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선생님이 어느 날 어머니와 목욕하다가 몸에 난 벌건 자국을 어머니가 보시고 서럽게 우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제 마음이 찢어지는 듯이 아파 왔답니다..잔디의 몸에 그런 자국이 있었다고 해도 그렇게 아프지 않았을 것입니다..우리 잔디로 인해 선생님 몸에 그런 자국이 생겼다니...우리 잔디로 인해 선생님이 그런 고통을 겪고 상처를 받는다고 생각하니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가슴 절절히 아픔이 느껴지는군요.

    제 아들딸과 같은 나이에..아직 어린 나이에..그런 저런 일들을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고 꿋굿하게 극복해 나가는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주님의 모습을 봅니다. 선생님들의 이런 모습을 하나님도 보고 계시겠지요? 이런 저런 과정을 틀림없이 보상해 주시리라고 믿습니다.

     

    권지수 선생님은 더 공부를 하러 떠나신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붙잡고 싶은 심정이지만 ..좋은 길을 가신다니 그럴 수도 없고 ..더욱 훌륭한 선생님이 되시리라고 믿습니다. 제 마음이 이럴진 데 우석이나 태형이 부모님의 마음은 더욱 아쉽고 안타까우리라고 생각됩니다. 선생님이 가시는 길에 언제나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최정민 선생님, 여러 도우미 선생님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언제나 선생님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