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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영화 ‘아이 엠 샘’에서 그려지는 장애인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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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민복지관 작성일 18-06-12 11:54 조회 12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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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은 부모가 될 수 없는가?-②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6-12 10:18:52
장애인이 맞닥뜨리는 사회적 장벽 가운데 하나는 가족을 구성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장애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회의 문제라는 관점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할지라도, 장애인이 부모가 되어 출산 및 양육의 과정을 수행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은 여전하다. 

이에 지적장애로 7살의 지능을 가진 아빠 샘(Sam)이 딸 루시(Lucy)에 대한 양육권 소송에서 패소하고, 양육권을 박탈당하면서도 딸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아이 엠 샘(I am Sam)’을 통해 장애인의 부모 될 권리가 미디어에서는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7살 지능의 ‘샘’, 딸의 양육권 빼앗겨

지역 아동복지과는 7살 지능의 샘에게 아이를 양육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샘에게서 양육권을 박탈한다. ⓒ 2001 New Line Productions, Inc.에이블포토로 보기 지역 아동복지과는 7살 지능의 샘에게 아이를 양육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샘에게서 양육권을 박탈한다. ⓒ 2001 New Line Productions, Inc.
샘은 스타벅스(Starbucks)에서 일하며 딸 루시를 키우는 지적장애인이다. 노숙자 여성 ‘레베카’와의 하룻밤으로 루시가 생겼지만 레베카는 샘과 루시를 남기고 떠난다. 

샘은 평소 좋아하던 비틀즈의 노래 ‘루시 인 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드(Lucy in the sky with Diamonds)’에서 영감을 받아 딸의 이름을 루시 다이아몬드(Lucy Diamonds)로 지었다. 

옆집 아주머니인 애니와 장애인 친구들의 도움으로 루시를 돌보면서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샘에게 루시가 7살이 되어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루시가 샘보다 더 똑똑해지기 싫다며 학교 교육을 거부한 것이다. 이에 지역 아동복지과에서는 샘과 루시 부녀의 상황을 알게 되고, 샘이 아이를 양육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양육권을 박탈한다.

양육권 회복을 위한 소송을 위해 샘은 유능한 변호사라 알려진 리타를 찾아가고 리타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샘의 변론을 맡아준다. 하지만 샘의 양육 능력을 증언해줄 장애인 친구들은 증언조차 힘들고, 결국 옆집에서 루시를 돌봐주던 애니가 외출공포증을 이겨내고 법정에 나온다. 

그러나 샘은 패소하고, 루시는 위탁 가정에 맡겨져 입양을 기다리게 된다. 샘은 루시의 위탁 가정 근처로 이사를 가 매일 밤 루시를 만난다. 

위탁 가정의 부부는 ‘진짜로 루시를 위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라’며 샘을 나무라지만, 샘은 루시를 만나러가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결국 이 부녀를 갈라 놓을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된 위탁 가정의 부부는 루시를 데려오길 포기하고, 샘과 루시는 다시 만나게 된다.

지능이 사랑보다 부모 자격 앞설 수 없어

영화는 ‘부모가 될 능력’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양육권 소송 과정에서 보여주는 검사 터너의 태도는 장애인 부모의 자녀 양육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대대수 비장애인들의 생각을 대변한다. 그는 부모가 자녀보다 지적능력이 부족할 경우 부모 자격이 없다 여긴다. 

변호사 리타는 훌륭한 워킹맘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가정에도 문제가 있다. 능력 있는 변호사로 일에 매달리는 리타는 남편의 외도와 아이를 잘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우울증을 겪고 있다. 

리타는 아이에게 사랑을 쏟고 있는 샘이 비장애인 부모보다 더 성숙한 부모일 수 있음을 인정하고 소송에 이기기 위해 샘의 변론에 힘을 쏟는다. 샘이 보여주는 딸에 대한 사랑은 ‘부모’와 ‘가족’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준다.

지능이 높다고 부모가 될 자격을 모두 갖춘 건 아니다. 그것은 부모의 수많은 역할 중 한 부분이다. ⓒ tvtropes.org에이블포토로 보기 지능이 높다고 부모가 될 자격을 모두 갖춘 건 아니다. 그것은 부모의 수많은 역할 중 한 부분이다. ⓒ tvtropes.org
이처럼 영화 ‘아이 엠 샘’은 장애인 부모가 양육권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 잘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비장애인 부모는 부모가 될 자격이 (장애인 부모보다) 얼마나 충분한가?’, ‘비장애인이 정해놓은 기준으로 장애인 부모와 그 가족을 갈라놓을 수 있는가?’하는 질문을 던진다. 

비장애인 부모가 자녀를 더 잘 양육하는지, 장애인 부모가 더 나은지 확인해볼 계량화된 자료는 없다. 하지만 비장애인이 정해놓은 기준대로 장애인 가족을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데에는 장애인 부모와 그 가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지난 호에서 언급했듯이, 장애인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이들이 실질적으로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 

10년, 20년 전보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졌고, 장애인을 위한 법적‧제도적 지원도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존재한다. 장애인 부모와 그 자녀들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며, 이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장애인이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아 기르는 일이 특별한 것 없는 너무나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일이 되기를 바라본다.

※ 이글은 인천전략이행 기금 운영사무국을 맡고 있는 한국장애인개발원 대외협력부 윤주영 대리가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인천전략’은 아‧태지역에 거주하는 6억 5천만 장애인의 권익향상을 위한 제3차 아태장애인 10년(2013~2022)의 행동목표로,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인천전략사무국으로서 국제기구협력사업, 개도국 장애인 지원 사업, 연수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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